“나는 주제 파악을 잘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주제 파악이라.
붉은 입술을 비집고 나오는 말이 너무도 예리해 가슴이 욱신거렸다.
당연한 줄은 알았지만 일말의 감정 따위 없다고 확답을 받은 셈이니 말이다.
“서재이 씨는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사람이고. 얼굴 반반하고. 몸매도 그 정도면 뭐 봐줄 만해서.”
예리한 눈빛이 얼굴을 샅샅이 뜯어 보다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퍽 농도 짙은 눈빛에 재이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거기다 감정 컨트롤 잘하고 고아에 딸린 식구 하나 없는 것까지 내가 원하던 기준의 사람이거든 서재이 씨가.”
혀끝에 칼날이 달렸다.
그의 입 밖으로 나오는 말에 심장이 난도질당하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