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산병이라면서!>_계필봉
이러려고 그의 텐트에 온 게 아닌데.
뒤바뀐 핸드폰만 전해주고 가려고 한 건데.
한국도 아닌 해외에서, 그것도 전 남친과 텐트 속에서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2. <그날 밤, 엑스의 사정>_로하현
“그 새끼랑 무슨 사이인지 아닌지는.”
서연의 입술을 그가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파르르 떠는 그녀의 귀에 대고 태헌이 은밀하게 속삭였다.
“지금부터 확인해 보자고.”
가까이 마주한 서늘한 눈 너머로 짙은 어둠이 일렁였다.
3. <약속>_미친머리앤
“오늘도 나, 멋있어요? 그렇게 눈도 못 떼고 핥을 만큼?”
웃는 그의 얼굴이 너무도 예뻐서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려던 서윤이 멈칫했다.
“뭐…라고?”
얼굴이 훅 달아올랐다.
그가 천천히 다가와 손을 뻗었다.
그의 기다란 손가락이 달아오른 서윤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랬잖아, 당신.”
“뭐, 뭘?”
“머리부터 발끝까지 핥았잖아요, 시선으로.”
‘내가 언제….’라고 말하는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이제 내가 핥을 차례.”
4. <지금 거신 번호는>_아뜨
로운과 헤어진지 6개월.
“나, 그만. 이제 잠에서 깰래. 어떻게 하면 깨는 거지?”
“무슨 소리야.”
“꿈이잖아, 이거.”
“꿈 아닌데.”
“아, 진짜. 너무 생생하다.”
“그러니까 꿈 아니라고.”
술에 취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