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아가조폭공 #강압적존대공 #무심연상공 #빚쟁이굴림수 #눈물점있수 #박복가난수
“사장님… 저, 저 좀 도와주세요.”
할머니의 병원비를 대며 힘들게 살아가던 대학생 강해후.
그러나 그의 일상은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사채업자들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진다.
어린 시절 그를 버리고 떠난 엄마지만, 죽을 위기에 처한 그녀를 무시할 순 없었다.
결국 해후는 빚을 갚기 위해 조폭들의 도시 ‘안수’로 떠나고, 그곳에서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와 자꾸만 엮이게 되는데….
[미리보기]
“사장님 속인 적도 없고…, 남한테 함부로 몸 보인 적도 없어요. 믿지 않으시겠지만… 사장님이랑 했던 것도 저한테는 전부 처음이었어요.”
“…….”
“…근데 제가 사장님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
해후는 공장에 갇힌 내내 자기 자신에게 끝도 없이 질문했다. 그에게 무엇을 속였는지, 그리고 무엇을 그리 잘못했는지. 안 그래도 답답한 마음이 그 질문들 덕분에 더욱 꽉 막혀 왔다. 더러운 배수구에 몸이 낀 채로 빨려 들려오는 물살에 휩싸인 기분이었다. 도망친 것이 잘못이었을까, 아니면 그에게 도움을 구한 것이 잘못이었을까….
꽉 감긴 두 눈이 삽시간에 뜨거워졌다. 해후는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을 거라 마음을 다잡으며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지독하도록 무감한 얼굴과 눈이 마주쳤다. 어떠한 감정도 내보이지 않는 그의 검은 눈이 저를 무섭도록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시선이 저를 낱낱이 파헤치겠다는 듯 짓누르고 압박해 왔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생각에 잠겨 있다는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 단지 이 순간을 똑바로 담겠다는 듯 눈만 깜빡일 뿐이었다. 그 아찔한 간극 사이로 그의 손이 제게 천천히 뻗어 왔다. 입술을 부드럽게 휘며 그가 말했다.
“속인 적 없다고?”
그가 제 말을 입에서 되감으며 비웃었다.
“싸구려 입에서 나오는 말에 내가 아직도 속을 줄 알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