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경, 이 시대 지극한 평범녀.
공무원 준비만 10년인 남자친구가 인생의 대표작이다.
어느 것 하나 뚜렷이 내세울 건 없다.
“넌 결혼 생각 없어?”
“하, 결혼이야 하고 싶지.”
“오빠 수험기간 길어지면, 갈아타는 것도 생각해 봐.”
믿었던 친구한테 몰래 털어 놓은 속내는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넌 의리도 없냐! 친구한테 내 욕이나 쪼르르 해대고!”
헌신하다 헌신짝 된 꼴도 억울해 죽겠는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나, 참. 헤어져!”
푸념을 빌미로, 철없는 남친은 헤어짐을 고한다.
인생이 그렇게 멈출 줄 알았다.
한무영을 만나기 전까진.
아끼다 똥 되겠지. 빌어먹을 남친 말고, 날 위해 펑펑 쓰자고.
엄두도 못 내던 고급 바를 가서 비싼 술을 시킨다.
한무영, 그 남자의 우월함이 짓누른다.
본능적으로 다가온 수컷을 차마 떨쳐내기 힘들다.
“당신, 침대 위에선 형편 없겠죠?”
미경의 질문에 무영의 눈썹이 꿈틀댄다.
“왜죠.”
“완벽한 남자가 그것까지 다 가질 리 없잖아.”
“당신 참 웃기네.”
“뭐가요.”
“신은 때때로 불공평하거든.”
그의 느른한 입고리를 보자 왠지 모를 성적 긴장감이 훅 끼치는 걸 느꼈다.
어쩌면, 10년간의 고생을 이 남자로 보상받을지도.
일련의 기대감이 속 안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상사가 완전한 수컷일 때#당신이 구원해 줘요#고생 끝에 백마 탄 왕자님#당신, 딱 내 취향이니까#도망 가지마, 절대 놓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