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도망갑니까. 책임져요.”
책임지라는 이안의 말에 수아는 본능적으로 몸을 감싸안았다.
“설마 우리 잤나요?”
“자긴 했죠.”
“내가 묻는 건, 그러니까…….”
이안의 시선이 수아의 몸을 훑었다. 그리고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섹스를 했나, 안 했나가 궁금한 거면 확인해 볼까요?”
* * *
7년의 짝사랑이 끝나고 마주친 그, 이안.
오랜 시간 짝사랑했던 주헌과 너무도 닮은 얼굴로 사랑을 말하는 그를 밀어낼 수 없는 수아.
“당신은 나를 윤주헌 대타 정도로 본 거지.”
“오해예요.”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이 얼굴만 봐. 그 새끼라고 생각해도 좋으니까 내 옆에 있어.”
우연한 그와의 인연이 운명이 되는 순간, 수아는 깨달았다.
그에게 이미 빠져 버렸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