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 트라우마 관련 묘사 등이 있사오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너 그러고 있다가 좆 돼.”
끔찍한 살인 사건 현장에서
형사와 유일한 목격자로 맞닥뜨린 두 사람.
핏물이 낭자한 그곳에서 옹송그린 채 꿈쩍도 하지 않던,
목격자이자 피해자의 아들 백승언을 움직인 건 구태윤의 묵직한 한마디였다.
그로부터 6년 후. 무뚝뚝하면서도 한없이 다정한 그를 좋아하게 된 백승언.
“……아저씨 좋아해요.”
그렇게 뱉는 고백에도 언제나 돌아오는 답은 없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남자와 함께하게 된 아슬아슬한 동거.
그런 와중 당시 잡지 못했던 살인범, 최태수는
점점 백승언의 목을 조여오는 듯하는데…….
***
백승언이 끙, 앓는 소리를 내는 순간이었다.
“으읍……!”
백승언의 입에서 불시에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구태윤이 얼른 입술을 떼었다. 여태껏 입안을 꽉 메우고 있던 혓바닥도 단번에 사라졌다.
“아, 해 봐.”
지금까지 한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듯, 구태윤이 제게 무감히 말했다. 심장이 입에서 뛰기라도 하는 것처럼 뜨겁고 펄떡대는데, 그는 아무런 의미를 담지 않은 행위였다는 듯 무미건조하기 그지없었다.
조금 우물쭈물하며 입술을 매만지자, 구태윤이 말을 덧붙였다.
“입안에 상처 있는 거 같아서 보려는 거야. 아, 해 봐.”
“……아.”
거기에 고분고분 입을 열어 주었다. 그러자 이제껏 제 뒤통수를 받치고 있던 손가락이 입안으로 불쑥 들어왔다. 마치 닫지 못하도록 막는 것처럼 아랫니를 꾹 누르는 힘에 백승언이 슬쩍 눈을 내려 구태윤을 보았다.
유심히 입속을 살피는 그는 이따금 볼을 꾹꾹 눌렀다. 투박한 손가락이 입천장을 삭 긁을 때는 깜짝 놀라 몸이 절로 튀어 올랐다.
그러다 혀를 꾹 누르자 참을 새도 없이 구역질이 터졌다. 백승언은 머리로 피가 쏠리는 것을 느끼면서도 얼른 구태윤의 눈치를 살폈다. 슬쩍 눈을 들어 저를 본 그는 그저 씩 웃고 만다. 이해한다는 듯, 그럴 수 있다는 듯.
이상하게 발이 꼼지락거렸다. 발끝을 비비적대며 무릎을 맞대다 보니 아랫배가 팽팽하게 당겼다. 아까부터 은은하게 몸을 영유하던 열감이 차곡차곡 어딘가로 응집하는 느낌이었다.
<키워드>
현대물, 추리/스릴러, 동거/배우자, 첫사랑, 나이차이, 미남공, 다정공, 강공, 무심공, 집착공, 상처공, 절륜공, 미인수, 병약수, 순진수, 소심수, 짝사랑수, 상처수, 구원, 복수, 키잡물, 달달물, 일상물, 시리어스물, 사건물, 잔잔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