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나를 똑바로 보고 대답해.” 세령은 기꺼이 기환의 요구에 응답했다. 어렵지 않았다. 대답 따위야. 눈을 보고 하는 대답 따위야. 진실이라 최면을 걸면 되었다. “그래.” 진짜였다. 기환은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분명 눈 앞의 여자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단호하게 선언했다. 너무 단호한 긍정이라 절로 의심이 들었다. 그의 눈이 이내 가늘어지다 순간 떠오른 생각에 입가가 비틀어졌다. “생각이 짧았어. 그래, 좋아.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까.” 기환이 셔츠 단추를 하나씩 끄르기 시작했다. “뭐, 뭐하는 거야.” “보다시피.” 기환이 셔츠를 거칠게 벗어던지며 세령에게 다가왔다. “내가 할까? 아니면 스스로 벗겠어?” “비켜. 이미 물 건너갔어.” 당황한 세령이 뒷걸음치며 도망치려 하자 기환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 거칠게 돌려세웠다. 그리고는 허리를 낚아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이거 놔.” “거짓말.” “아니 그렇지 않……으윽.” 끝까지 고집을 세우며 벗어나려는 세령을 기환은 자신의 품으로 더욱 끌어당겨 옭아매 버렸다. 그리고는 얼굴을 바짝 갖다 대 엄포를 놓았다. “그럼, 증명해 봐. 날 만족시킨다면…… 좋아. 얌전히 물러나겠어. 당신이 원하는 백기란 동생, 백기환이 되겠단 말이지.” “이, 이러지마. 이건 말도 안 된다는 거 알잖아.”“어어!” 하지만 그녀의 몸부림이 되레 침대에 걸려 눕는 꼴이 되어 버렸다. 기회를 포착한 기환이 일어서려는 세령의 두 손을 꼭 잡아 위로 올리고 움직이지 못하게 눌렀다. “괜찮은 솜씨야.” 노골적인 기환의 시선과 당황한 세령의 시선이 맞물려 허공을 부유했다. “이러지 마. 이건 아니야.” “분명히 말했지?” 기환이 얼굴을 들이밀며 세령의 숨결을 들이마시다 입술을 내렸다. 그러자 세령이 얼굴을 돌렸다. 그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귓불을 혀로 핥으며 자신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 “윽.”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당신은 모르겠지. 나 또한 몰랐으니.” 독백 같은 고백과 동시에 기환이 그녀의 턱을 잡아 자신을 보게 한 후 강제로 차지해 버렸다. 그녀의 거부에도 거칠 것 없이 파고든 그의 혀가 제 영역처럼 입 안 구석구석을 핥고 빨아 댔다. 성급함에 격정까지 더해진 그는 난폭할 정도로 강렬했다. 온전히 제 입술을 내주고도 마지막 보류처럼 뒤로 빼고 있던 세령의 혀를 재빠르게 낚아채 돌려 감더니 잔 숨결 까지 모조리 흡입했다. 세령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입 안 깊숙이 들어와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그녀의 거부는 철저히 무시되었다. 오히려 그조차 기환을 불타오르게 하는 데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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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ube08/01/2024
  • Current심장이 멈출 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