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에는 강압적 관계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권선징악 고전 로판 소설 속, 성국 황제와 벗은 몸을 맞댄 채 깨어났다.
역사상 가장 많은 악마를 처단한 성국 황제 레온시스.
그를 음란한 몸뚱이로 파멸시키려다 심장을 꿰뚫리는 욕망의 악마 루오레에 빙의했다.
[루오레 이브 릴리스. 중등위 악마이자 나의 과오여. 이제 그만 신의 심판을 받으라.]
자신이 원작처럼 악행을 일삼지 않는다 한들, 그의 대성검은 악마 아내를 결단코 용서치 않을 터였다.
저를 죽일 남자에게서 달아나려 했지만.
“그대는 몸으로만 기억할지 몰라도, 나는 여기까지 생생해 돌아 버릴 지경입니다만.”
가슴을 치며 절절한 연심을 토로하는 그를 욕망했다. 욕망은 용서받지 못할 사랑이 되었다.
레온시스와 세 번의 밤을 보낸 뒤, 루오레는 떠났다. 그의 아이를 가진 채.
* * *
“루, 그동안 잘 지냈습니까.”
‘10년 전 나를 그렇게 버려두고 떠나서.’
그런 힐난이 생략된 말임을 알기에, 루오레는 볼썽사납게 주저앉은 다리를 접을 엄두조차 못 냈다.
“나와 함께 성국으로 가 도미너스인의 황후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루카스는 이제 내 아들인 겁니다.”
“폐하! 제발 그것만은 안…….”
“이것이 나를 떠나 고작 이렇게밖에 못 살고, 내게서 끝내 도망가지도 못한 당신의 책무입니다.”
다정했던 남자의 얼굴에서 검질긴 집착이 움텄다.
악마만 아니면 된다는데도, 아이와 함께 달아나려는 그녀 탓에.
“황후의 책무가 지루하더라도 집중해 줬으면 합니다. 당신의 몸이 허해서 마음만큼 안지도 못하니.”
악독한 악마 아내에게 환멸하여 각방을 썼던 원작의 성국 황제는 변했다.
밤마다 아내를 걸탐하며 애정을 갈구하는 불경한 남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