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청학동 소재의 서당, 몽유당(夢遊堂)의 예절 스승 윤태범은 그간 맴매와 호통으로 초딩들을 다스리며 최고 꼰대 스승으로 이름 날려 왔다.
“알파라고? 이름이 뭐야.”
“…….”
“어허, 스승님 물으시는데! 이름!”
그러나 이번에 입당한 이 초딩, 심상치 않다. 생긴 것이나, 하는 짓 모두.
침묵은 기본이요, 한지 가득 윤태범의 이름 석 자를 새기는 기행까지.
방학 시즌이 지나면 이 초딩과도 바이바이할 줄 알았건만,
“그렇게 되얐어, 윤 스승. 대신 월급은 넉넉히 줄 테니까 부탁 좀 혀. 진원이 고등학교 갈 때까정만. 오케이? 그래도 진원이가 윤 스승은 잘 따르잖어.”
심상치 않은 초딩을 옆구리에 끼게 됐다.
꼰대 스승 윤태범은 알지 못했다. 미운 정 고운 정 들여 기른 이 초딩에게서 아주 먼 훗날,
“스승님한테 노팅하고 싶어요. 노팅할래요.”
발칙하기 짝이 없는 말을 듣게 될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