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고고한 척은, 아주 치가 떨려.”
교황의 후계자, 틸다 발리네아는 남편 윈저에게 어느 날 이혼을 요구받았다.
그리고 며칠 뒤 윈저가 제 계모였던 사람과 재혼한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당신을 그렇게 만든 사람에게 복수하고 싶지 않나?”
우습게도 틸다에게 복수를 얘기한 남자는 제국의 존경받는 대신관 칼레스였다.
“도와 달라고 말해. 내가 필요하다고.”
제게 손을 내민 경견한 은발의 남자는 먹이를 앞에 둔 짐승처럼 눈을 번들거렸다.
“우리 성녀님께서,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을 극락을 경험시켜 줄 테니.”
틸다는 궁금해졌다.
네가 바라는 건 뭐지, 칼레스?
남자는 배덕하게도 그렇게 대답했다.
당신의 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