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길 원했다. 단지 그뿐이었다.
그러나 아버지께선 한없이 무심하셨으며,
오라버니께선 지독할 정도로 냉소적이었다.
"내 사랑스러운 동생, 에보니. 난 네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잔인한 세계 속에서 그녀를 구원해준 사람은 유일한 친우이자 양언니인 아이린이었지만…….
"멍청한 네 덕분에 너무 쉽게 인생을 훔쳤어. 고마워,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
그마저도 기만이었다.
아이린이 건넨 단도로 심장을 난도질하며, 그녀는 고독한 외사랑에 마침표를 찍었다.
***
두 번째 인생을 맞이한 에보니는 이제 가치 없는 것들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이 아비를 용서해줄 순 없겠니."
"당신의 언니를 사랑한다는 건 거짓말이었어. 우리 제발 다시 시작하면 안 될까?"
"설마 내가 했던 말들을 진지하게 생각한 건 아니지? 오빠가 동생한테 장난 좀 칠 수 있지."
그러자 그들이 뒤늦게 후회하기 시작한다.
사치뿐인 후회 앞에서 에보니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의 사랑이란 참으로 덧없고 얄팍한 것이었다.
***
"각하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디에고 마그너스.
잘 빚어진 남자의 앞에서 에보니는 감히 청혼했다.
"그 이유는?"
"각하께선 누군가의 찬란한 세계셨거든요."
제 언니의 첫사랑이었던, 찬란한 세계였던 남자를 손에 넣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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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제목: 사치뿐인 후회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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