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말할 수 있었다면, 그래도 넌 내 동생이 되길 원했을까?”
바라보되 탐할 수 없고, 원하되 갈망할 수 없는 사람.
마음은 이어졌지만 숨겨야 하는 관계.
고아였던 송희의 마음을 들끓게 만들었던 양오빠, 한태성.
둘의 배덕한 관계로 인해 가족을 차마 배반할 수 없었던 송희는
모든 것을 끊어내듯 그의 곁에서 도망친다.
그리고 5년 후.
자취를 감춘 송희의 정략 결혼 소식을 들은 태성은
파리에서 한국으로 돌아가 그녀를 기어코 찾아내고.
원치 않은 재회로 송희의 가슴 속에선 두려운 소용돌이가 일었다.
“밀어내.”
“뭐…….”
“최선을 다해서.”
태성의 눈에 일순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든 짙은 고뇌가,
그리고 곧이어 까마득한 심연의 슬픔이 얼음처럼 차고 깊게 차올랐다.
“죽을힘을 다해 가질 테니, 널.”
어차피 짐승이라면, 차라리 더 지독한 짐승이 되어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