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물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에게 빙의했다.
불길한 눈을 타고났다는 이유로 학대받으며 살다, 결국 세상을 멸망시키는 공주 브리엘에게.
멸망이 되지 않으려면, 아니, 제정신을 지키려면 우선 이 말도 안 되는 학대 환경을 벗어나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탈출하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원작 남주이자 세계 멸망의 또 다른 이유였던, 북부공 아타미 포흐요이넨과의 정략약혼.
그러기 위해 능력을 못 쓴다는 이유로 왕성에 인질처럼 잡혀 있는 그를 빼냈을 뿐인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북부의 겨울처럼 차가웠던 섭정공이 고개를 숙이고.
"공주님이 날 구해줬어!"
북부 고위 귀족 자제의 동생이 강아지처럼 달라붙질 않나.
"어젯밤 꿈 속에서 만났었잖아요. 공주님."
무심할 줄 알았던 북부공이 다정하고 상냥하게 웃는다.
우리는 이대로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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