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를 꿈꾸는 신부, 정이나.
그녀는 오늘 화려하고 웅장한 결혼식의 꽃이었다.
이제 신랑이자 스폰서인 강태오는 그녀의 든든한 보험,
신랑 친구들과의 뒤풀이만 끝내면 그녀는 신데렐라가 된다.
“그런데 그거 알아? 네가 꿈꾸는 신데렐라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심지어 그 신데렐라조차 너 같은 바닥은 꿈도 못 꿀 귀족이었다고. 사실상 고아, 가진 거라고는 몸뚱어리 달랑 하나인 주제에 휘황찬란한 결혼식의 주인공이면 충분하지, 안 그래? 뭘 더 바라? 더 바라는 건 탐욕이야.”
이 남자의 수준에 맞추기 위해 그녀는 혼주와 하객들을 대행했고, 영혼까지 탈탈 털어 빚으로 남부럽지 않은 결혼식을 하는 상황이었다. 설마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야?
“너 혹시 모르고 있을까 봐 하는 말인데, 나 꽤 쪼잔하다? 투자할 만한 곳에는 과감히 투자하지만, 절대 허튼 곳에는 돈 안 쓴다고.”
“그, 그러니까 그 말은?”
“맞아, 그동안 너한테 쓴 거 이자 한 푼까지 다 계산해서 받아낼 작정이야. 네 보지털을 탈탈 털어서라도.”
보, 보지털? 내가 알던 그 남자가 맞아?
처음 듣는, 너무나도 사악한 말에 그녀는 뒷머리가 바짝 서며 핑, 현기증이 돌았다.
허영의 대가치고는 너무 가혹한 뒤풀이는 상상도 못 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