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의 목을 잘랐다!"
"총사령관께서 1왕녀를 생포하셨다!"
지리멸렬했던 4년간의 성물전쟁.
로아나의 왕녀 헤레이스는 전부를 잃었다.
오로지 심장에 성물을 품었다는 이유만으로.
피붙이는 죽었고 백성은 노예로 전락했다.
심장을 갈취당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1년.
그 모든 불행 가운데 한 남자가 있었다.
헤레이스의 전부를 빼앗아간 메르덴 제국의 총사령관.
반쪽짜리 황족, 테네브리스 대공.
"나와 혼인하십시오."
"…날 능욕하는 방법도 참 여러가지군요."
"당신 백성들을 살리고 싶다면 그리 해야 할 겁니다."
절박했던 벼랑의 끝,
구역질 날 정도로 증오스러운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다정한 눈빛으로.
"내 손을 잡겠습니까."
자신을 죽일 원수의 손을 잡으며, 헤레이스는 신을 저주했다.
부디 이 나와 이 남자를 무저갱으로 떨어뜨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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