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젠의 왕이 화친을 받아들였다.”
“널 자신의 후계자인 샤르티엔 장군의 신부로 데려가겠다는구나.”
왕이 아니라 후계자?
샐리나는 뜻밖의 말에 얼떨떨했다.
샤르티엔 장군이라면…….
스물일곱에 서북부를 통합. 중앙대륙을 위협하는 사막의 붉은 늑대
거대한 몸집에 긴 머리칼. 늑대 가죽으로 만든 피 묻은 붉은 망토를 두른, 살아있는 전설.
카르젠의 야수, 샤르티엔 루베르!!
***
“로타! 날 위해 꼭 해 줄 일이 있어!”
샐리나는 시녀 로타의 두 손을 꼭 쥐었다.
“장군이 나한테 푹 빠지도록 만들 생각이야.”
“공주님이 유혹하는 방법이나 아세요?”
“배워야지!”
“네에? 누구한테요?”
***
“젠장! 어째서라니? 남자를 묶어놓는 게 네 취향이야?”
사내가 으르렁거리며 밧줄을 끊으려는 듯 팔을 움직이자 의자가 들썩였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난 너 같은 남자를 길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은 것뿐이야.”
“나 같은 남자라니?”
“너처럼 사막의 피가 흐르는 남자 말이야.”
붉은 안대로 눈을 가린 사내, 샤르티엔은 샐리나의 말에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