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라던데……
죽어서도 걸어 다니는 저것들은 대체 뭘까?
좀비 아포칼립스에 휩쓸려 사망한 뒤에 눈을 떠보니 좀비 사태 이전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회귀한 게 분명했다.
이해할 수 없는 기적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멸망을 대비했지만, 버티는 시간만 늘어났을 뿐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죽고 또 죽고 죽을 때마다 매번 사태 이전으로 회귀했다.
오늘이 어제의 유산이라면, 죽음과 회귀를 통해 강해진 나는 아포칼립스의 유산이다.
지금 나는 또 죽는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
처음부터.
이번에는 반드시 살아남는다.
그 너머에 무엇이 있든, 아포칼립스의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