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범신이 모바일로 돌아왔다"강은 얼어 있었다. 아버지를 죽이고 떠나온 길이었다."이런 이미지로 시작될 신작소설 《유리》는 유랑자의 운명으로 태어난 ‘유리(流離)'의 전설 같은 이야기다. ‘아비’를 죽였으니 그는 돌아올 곳이 없다. 판타지 요소도 섞이게 될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난민의 역사는 바로 인류의 역사가 아니겠는가. 근대화 과정의 풍운에 휩싸인 동아시아 여러 가상 국가들이 배경이다. 우리 문학에서 ‘이야기’가 실종된 지 한참되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유리’를 통해 담대한 ‘이야기’의 바다로 나아가고 싶다. 쉽지 않은 항해가 되겠지만, 좌절하진 않을 것이다. 나 역시 하나의 ‘난민’으로 살아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