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글공x상처수, 미남공x미인수, 구원서사
여도경은 동생의 죽음 이후 명문대를 그만두고 은둔형 외톨이가 된다. 하루 종일 방에 누워 인터넷을 보다가 가족들이 잠든 새벽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던 어느날 도경은 라면을 끓이려다 말고 죽기로 결심한다. 주머니 속 동전까지 긁어모아 한강에 간다. 난간 밖으로 몸을 내민 순간, 사진작가 한수호가 도경을 줍는다.
“내가 그냥 회사원이었으면 너랑 자고 싶다고만 했겠지. 나는 사진을 찍으니까 하나가 더해지는 거야. 너랑 자고 싶고, 네 사진을 찍고 싶어.”
“그럼 저한테는 뭐가 좋은데요?”
“섹스를 하면 기분이 좋고 모델이 되면 돈을 벌 수 있지. 이름을 알릴 수도 있고.”
도경은 충동적으로 한수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유명해지고 싶다. 제 죽음이 신문의 첫 면에 실릴 정도로.
자유분방하고 직설적인 한수호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숨이 막힐 듯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는 촬영. 눈을 빤히 들여다보며 하는 음담. 한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격렬하고 질척한 행위. 한수호의 카메라 앞에서, 그의 침대 위에서, 그의 손길을 받으며 도경은 계절의 과실처럼 무르익는다.
그러나 생을 끝내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표지 독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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