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죄가 모두 거짓이라 말하고 싶다면 죽음으로라도 증명해봐, 힐라.”
오랜 약혼자였던 카시스는 결국 나를 믿어주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만큼은 나를 믿어주리라 생각했지만 그건 헛된 기대였다.
그의 여동생인 아이셸을 독살하려 했다는 누명을 썼다. 모두에게 비난받아도 한 명 쯤은 나를 믿어주리라 여겼지만 결국 카시스 마저 나에게서 등을 돌렸다. 죽어서라도 무죄를 증명하라니. 차갑게 돌아선 그의 뒷모습을 보며 다짐했다. 카시스에게, 나를 버린 모든 이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게 만들어 주겠다고.
“카시스, 네가 그랬지. 죽음으로라도 증명하라고. 그 증명, 지금 해볼게.”
복수를 다짐한 그날, 내 죄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열린 재판에서 나는 독을 삼켰다.
글 : 노아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