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을 버리지 못하고 콧대만 높은 몰락한 후작가 영애 비너시아 펜젤. 뒷골목 부랑아에서 막강한 세력을 가진 마피아 보스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절륜남 아톰 크라이슬러. 가상도시 베가시티를 배경으로 펼치는 그들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콧대 높은데, #측은한 고양이상, #뻔뻔남, #절세미남, #부둥부둥남. 비나는 아톰이 아는 가장 귀족적인 여성이었다. 기품 있고 반듯하고 우아하고 교양 있는(지금은 발정 난 암고양이처럼 몸부림을 치지만), 그녀는 고리타분하고 꽉 막히기 그지없는 완벽한 귀족 여성 그 자체였다. 그래서 안달하는 줄도 모르겠다. 그녀는 천박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그의 어머니와 너무도 반대되는 여자였으니까. 자존심이 느껴지는 커다랗고 파란 눈을 응시하며 남자가 말했다. “아가씨한테 제안 하나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