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우건아.“네, 말씀하십시오.”―결혼해야겠다.우건은 앞차의 후미등이 붉게 들어와 브레이크를 밟았다.누구도 특별히 간섭하지 않던 삶이었다.우건은 별안간 결혼하라는 조부의 명령이 당황스럽다.“천애고아 뒷바라지라도 하시란 말씀이에요?”“그래.”“노망나셨습니까?”“이 미친놈이.”“황혼 연애라도 하셨어요?”“그래, 이놈아.”9살이나 어린 스물두 살의 여자애와결혼을 밀어붙이는 조부가 노망이 난 듯하다.“하, 할아버지께서 억지로 밀어붙이셔서 나온 거 맞지요? 저는 괜찮아요. 저는 스물두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를 정도로 어린 나이 아니에요. 할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바가 분명하지만, 할아버지를 말리셔야 할 것 같아서요.”“그럼 한번 설득이라도 해 보지 그랬어요. 여기 나오기 전에.”금세 당황해하는 여자를 외면하며 우건은 식사만 한다.이런 일의 연장선상 같은 자리 언제나 있었던 일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