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솔직하군.'
토라진 얼굴을 하고서도 몸만은 제 쪽을 향한 아힌을 보며 시에라는 생각했다.
"시에라, 난 네가 싫어."
그러면서도 말은 또 저렇게 밉게 하지.
처음에는 그게 아힌의 습관적인 말버릇이라 믿었다.
눈을 마주치는 것도, 손끝만 스쳐도 질색하기 시작한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
악녀는 악녀답게, 주인공들의 사랑을 훼방 놓지 않고 떠나려 했다.
그랬는데…….
"시에라는?"
퇴근하고 공작 저로 돌아온 아힌의 첫 마디가 제 안위를 묻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걸 깨달은 순간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아힌의 곁에 있을 사람이 저 자신이 아닌 걸 잘 알면서도.
영롱한 표지는 Eing님!
오탈자는 수정 후 댓 삭제하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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