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은 다소 강압적인 관계 등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첫 만남부터 상식적이지 않던 남자.
“가랑이 좀 더 벌려 봐.”
짐승이 먹잇감의 냄새를 맡은 것처럼 깊게 숨을 들이마시는 남자의 눈매가 진득하게 휘어졌다. 비스듬히 고개를 기울인 채 수연을 관찰하던 그가 위험하게 웃었다
“예뻐 보이고 싶다며, 그럼 그 가랑이 좀 더 벌려.”
기억에 없는 이 남자가 누구인지 몰라도 수연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죽어야만 끊어 낼 수 있는 남자라는 것을.
“내가 원래 충동적인 편이 아닌데…….”
말끝을 모호하게 흐리는 남자의 목소리가 지독하게 낮게 들렸다.
“나랑 거래 안 할래요?”
방금 자신이 들은 말을 곧장 이해하지 못한 수연이 다급한 숨만을 크게 들이켰다.
누군가를 친절하게 설득해 본 적이 없는지 남자의 말투와 표정, 눈빛은 그야말로 위협적이었다.
“내가 왜..”
“귀도 병신인가.”
기억을 지운 채로 살아가는 수연에게 갑자기 나타난 남자.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게 뜨는 하지.
모든 감정의 시발점이 될 위험한 놀이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