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혼자 남겨진 날 보연의 눈앞에 나타난 남자.
“앞을 봐. 넘어진다.”
“네.”
태석의 말에 고개를 돌리면서도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아져서 웃게 됐다.
이러고 걸으니까, 꼭 데이트하는 것 같다.
데이트, 하는 거면 안 되나? 그럼, 집에서 안 나가도 될 것 같은데. 그건 과한 욕심인 걸까?
내가 막. 꼬시면 넘어와 줄래요?
혹시 여자친구 있으세요?
여자친구가 있으면서 제 손을 잡은 건 아닌 거죠?
묻고 싶지만 차마 묻지는 못하고 태석의 표정을 살폈다.
이 시간이 오래 갔으면…….
이 남자를 붙잡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