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 등의 작품을 통해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작가로 평가받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번에는 미스터리 호러 작품을 선보인다. 문예지 『소설보석』에 1998년 2월부터 1999년 1월까지 연재되었던 장편소설 『다잉 아이』는 연재 후 8년이 지난 후에야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특이한 주제를 정교한 구성과 복선, 치밀한 심리묘사로 끌고 가면서 조성되는 공포와 긴장감, 그리고 각 인간 군상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의외의 결말로 치닫는 과정 등은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바텐더로 일하는 아메무라 신스케는 어느 날 퇴근길에 누군가에게 둔기로 머리를 맞고 정신을 잃는다. 다행히 지나가는 행인에게 빨리 발견되어 목숨을 건진 그는 병원으로 찾아온 형사들로부터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되는데, 자신이 과거에 교통사고를 내 한 여성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것이다. 알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 채 기억까지 잃어버려 답답해하던 신스케는 교통사고 당시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주변 인물들을 찾아지만 점차 그들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며칠 후 그와 동거하던 나루미마저 실종되고 마는데…….
사고로 기억의 일부가 날아간 한 남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알 수 없는 사건들과 차츰 드러나는 주변 인물들의 음모, 파멸해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원한과 슬픔, 어두운 욕망 등 소용돌이치는 인간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그 저변에 흐르는 긴장과 공포를 한껏 느끼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