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내가 모르는 뒷거래 있어요?” “뭔 거래?” “뒷거래. 일명 이면계약서.” “그런 것 없어. 어디까지 졸졸 따라올 텐가?” 곽 노인의 앞에서는 더할 수 없이 싹싹하게 굴더니, 보는 눈이 없다고 바로 태도를 바꾸는 모습에 주호는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이 여자에게 어떤 호감도 느낄 수 없으니까. 딱 싫어하는 여자의 전형이었다. 그런데 그 시끄럽고 귀찮기만 한 보영이 그의 가슴속에 스며들어버렸다. 빗물처럼 흠뻑. “진짜다. 이렇게 미운 짓만 하는데도 왜 네가 좋냐?” 감정을 확 내보이는 일은 별로 없는 남자다. 찌르고, 자극해서 겨우 얻은 고백에 마냥 가슴을 설렐 수도 없다. 이 남자의 가슴은 얼마나 깊은지 겨우 근처에 다다랐다 싶으면 무저갱처럼 더 깊은 속내가 나온다. 그런 남자에게 빠져버렸다. 보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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