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나는 스물 하나, 그는 겨우 스물이었다.
우리의 연애는 설익은 열매 같았다.
언제 따야할 지 모르는 열매처럼 나는 그 연애의 시작과 끝을 명확히 할 수 없었다.
우리가 한 게, 내가 한 게 연애가 맞긴 하냐고 한 번 쯤은 묻고 싶었다.
10년이 지나서야 그걸 묻게 될 줄, 그 때는 몰랐다.
*차도재
나는 스물, 그녀는 스물 하나에 불과했다.
우리의 연애는 소리 없이 범람하는 강물 같았다.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강물처럼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은 늘 조마조마했다.
그녀는 구원이었다. 나 같은 진창에 끌려 들어오면 안 되는 빛이었다.
그 결정을 10년이나 후회할 줄, 그 때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