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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사귄 남자친구가 바람핀 현장을 목격한 날, 과음한 순정이 토하기 위해 붙든 것은 전봇대...가 아니라 남자 다리?
매달 자동이체로 옷 값만 물어주면 될 줄 알았는데...
직접 만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발생했다.
“두 번 다시 연락 안 할 것처럼 굴더니 무슨 일이십니까.”
“저, 임신했어요.”
남자의 동작이 한순간 정지했다. 그의 굳은 눈동자가 그녀에게 똑바로 고정되었다. 그 시선을 용기의 한계치로 끌어낸 자세로 맞받아치면서 순정은 농담처럼 진지하게 말했다.
“콘돔하고 피임약의 이중 방어를 뚫은 삼신할머니의 선방이에요.”
“그분의 공격력은 예전부터 익히 잘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렇게 재주가 뛰어나신 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밝고 씩씩한 아가씨 고순정과 사냥하는 야생 표범처럼 빈틈없는 남자 진이율.
우연히 만난 이들이 그려가는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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