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나에게는 내가 꼬맹이라고 부르는 이제 겨우 두 돌이 되어가는 여동생이 있다. 녀석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은 깔끔하게 다려서 입은 내 와이셔츠에 젖을 토하거나 군대에서 배운 실력으로 칼같이 잡아놓은 정장바지에 오줌똥을 싸는 일이다. 하지만 내게 가정을 알게 하고 가족을 알게 하는 향기로운 젖내와 풋풋한 파우더 냄새가 나는 사랑스러운 녀석이기도 하다. 녀석을 처음 본 그날 나는 새어머니께서 입원해 계신다던 병원으로 정신없이 내달렸었다. 당시 아버지가 어딘지 모르게 기력이 딸려 하시는 것 같아 부모도 없는 천애고아인 새어머니의 수발을 들 사람이 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수발들기 민망한 부분은 산후도우미를 쓰기로 했지만, 가족이 한명이라도 있어야 든든하시다는 새어머니의 강권에 출산 한 달 전부터 나는 그 임무를 부여받고 있었다. -아마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는 자신의 출산의 어느 한 부분을 나에게 담당하게 하여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나를 좀 더 깊숙이 끌어들일 심사였던 것 같다. 이미 어머니는 출산실로 들어가신 상태였고 나와 이상하게 기력이 딸려하는 아버지는 병원 대기실에서 아이가 무사히 세상에 나오기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정은진 님 보호자 분!” 끝날 것 같지 않던 출산 실에서 간헐적으로 들리던 산모의 고통의 신음소리가 절정에 다다를 무렵, 우렁찬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이내 한 간호사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신생아를 투명한 플라스틱 바구니 같은 것에 실어 데리고 나왔다. 분명 여자아일 것이라고 했었는데 신생아실을 뚫고 나오던 아기의 울음소리가 지나치게 우렁차, 기대하던 여자아기가 아닌 게 아닐까 하는 의혹을 말끔히 씻어주는 아주 예쁜 공주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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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lue
Mr.Blue03/14/2013
  • Current내겐 너무 어린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