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육아도우미로 입사하자마자 퇴사 직전인 그녀에게
심장을 안겨주며 고백하는 집주인, 도훈.
“이게 뭔가요?”
“제 심장입니다.”
무시무시한 고백에 가은은 퇴사를 해야 했다고 후회하게 된다.
하지만…….
“급하게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구름 타고 왔습니다.”
꾸밈없이 솔직담백한 그의 고백에 흔들린다.
“그게 뭔데요?”
묻고 마는 그녀에게 그가 서서히 다가오는데…….
[미리보기]
재촉하길 잘했다.
목을 잡고 아주 깊게, 아주 진하게, 그리고 현란하게 키스를 했어야 했다는 그 상상이 제대로 실현되고 있었다.
이 남자 진짜 물건이네.
라는 저속한 표현이 뇌리를 강하게 강타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도훈의 매력 속으로 흠뻑 빠져들었다. 역시 이 고속열차 승차하길 잘했다.
무난하지 않으면 어떤가. 좋으면 그만이지.
남들 눈에 좀 달라 보이면 어떤가. 내가 이해하면 그만이지.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빗줄기가 점점 가늘어지고 있었다.
비가 더 줄기차게 내렸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훈의 목에 두른 두 팔에 힘이 들어갔다. 어찌 보면 자신이 더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분명 아래에 깔린 탓이라고 에둘러 변명해 보지만, 뭐 어쩌겠는가. 팔에 힘이 들어가는걸.
진한, 현란한, 깊은, 형용사의 수식어가 마구잡이로 튀어나오는 키스는 이런 거구나.
시선이 마주쳤다. 서로의 체온을 나눈 시선은 닮아있는 것 같기도 다른 것 같기도 했지만, 누구의 시선이 더 뜨겁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웠다.
서로의 들숨과 날숨이 교차했다. 마치 합을 맞추는 것처럼 두 사람의 가슴이 박자를 맞춰 들썩거렸다. 풉웁. 그러다 둘 다 웃고 말았다.
지금 자세가 아주 묘했지만, 그래도 소파가 작지 않아 다행이었다. 가은이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급하게 하고 싶은 일이 혹시?”
“그럼요. 그날 좀 더 찐했으면 여권을 저 멀리 던져 버렸을지도.”
“그럼 그날 두 팔을 목에 둘렀다면 중죄인이 될 뻔했네요.”
가볍게 받아치는 가은이 재치에 도훈이 피식 웃었다.
“그런 미소는 좀 설레는데요.”
할 수 있는 날까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인 글쟁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