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당신을 좋아합니다.”
필사적으로 숨겨왔던 은밀한 취향 SM을,
고백 받았던 상사에게 들켜버렸다.
그러자 그는 제안한다.
“저 같은 돔이 파트너라면 좋겠다고 하셨죠?”
“……!”
“기꺼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윤현은 붙잡았던 손목을 놓아주었다.
대신에 그녀의 손 끝을 잡아 조심스레, 허나 거침없이 자신 쪽으로 당기고는
그대로 자신의 입술을 포갠다.
“당신만의 주인님이.”
그 자세는 지배자라기엔 어폐가 있었다.
되레 충성을 맹세하는 기사 같은 모양새다.
그러나 눈빛만은 달랐다.
부드러운 입술이 아니라 날카로운 송곳니를 박고 있는 맹수처럼,
아주 사납게 번들거렸다.
평소 망상했던, 포식자 윤현의 모습이다.
#원하는 건 다 해줄게요
#박아넣어서 흔드는 것까지
#이제 그만하라고요?
#설마, 암캐처럼 느끼고 있으면서
#좀 더 울어봐
#내 발 밑에서
[미리보기]
그녀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었다. 쾌락에 바들바들 떨면서도 주인님께 무례하게 요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지, 잇자국이 날 정도로 입술을 세게 깨문다.
그렇다면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미치게 해주겠다고, 윤현이 속으로 되뇌었다.
벼락같이 파공음이 울린다. 그리고 엉덩이의 통증이 그녀를 덮쳤다. 아니 정확히는, 엉덩이보다 좀 더 아래, 말랑한 허벅지 사이에서 볼록 튀어나와 존재감을 과시하는 그곳, 두툼한 둔덕. 그 은밀한 부위에 홧홧한 감각이 응집된다.
“아아으흐으으윽!”
소름 끼치는 쾌감에도 줄곧 버티던 예리의 자세가 무너졌다. 순간적으로 허리가 꺾여 엉덩이가 좀 더 위로 볼록하게 튀어나왔고, 이미 물을 줄줄 흘리고 있던 바르톨린 샘은 폭발하듯 분수처럼 사정액을 뿜어냈다.
“으으으읏!”
시트를 흠뻑 적실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을 다 뽑아낸 그녀는 탈진하듯 그대로 쓰러졌다. 힘이 다 빠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허벅지 근육이 아래로 떨어졌다. 앞면이 다 바닥에 붙은 엎드린 자세였지만 엉덩이만은 여전히 치켜든 채였다. 허리에 긴장이 채 풀리지 않은 탓일까. 아직까지도 골반이 간헐적으로 떨리고 있었다.
“말해.”
그러나 윤현은 여운을 즐길 틈조차 주지 않고 다그쳤다.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말해.”
예리는 그제야 실감했다. 목에 칼이 들어온 것 같은 긴급한 두려움을. 자제심 그리고 주인님에 대한 경애마저 모두 날아갔다. 거대한 물건을 당장 자신의 안에 넣고 싶다는 욕망만이 그녀를 지배했다.
“갖고 싶습니다! 주인님의 자지를 갖고 싶습니다!”
정신없이 내뱉으며 정신없이 바라보았다. 저 탐스러운 물건을 숨기고 주지 않는데,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자신은 점잖지 못하다.
작가소개
백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