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둡고 습한 곳에서 태어났다. 날 때부터 가장 천했고, 빛 한 점 들지 않는 인생이었다. “어린애네.” 온통 새카만 사람이었다. 검은 머리, 검은 슈트. 잘 빚어놓은 석고상처럼 매끈한 얼굴만이 눈에 띄게 창백했다. 남자는 미소를 유지한 채로 그런 동이의 얼굴을 빤히, 아주 빤히 응시했다. 꼭 뜯어 먹기 직전의 사냥개처럼. “말해 봐.” “..네?” “목소리도 예쁘네.” 멍청하게 눈꺼풀이 올라갔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 “미성년자야?” “아뇨, 저 성인이에요.” “거짓말이면 혼나.” 남자를 만난 건 인생 최대의 행운일지도 몰랐다. 섣불리 마음을 줘선 안 됐다.
《뒷골목의 밤》
가장 어둡고 습한 곳에서 태어났다.날 때부터 가장 천했고, 빛 한 점 들지 않는 인생이었다.“어린애네.”온통 새카만 사람이었다. 검은 머리, 검은 슈트. 잘 빚어놓은 석고상처럼 매끈한 얼굴만이 눈에 띄게 창백했다. 남자는 미소를 유지한 채로 그런 동이의 얼굴을 빤히, 아주 빤히 응시했다. 꼭 뜯어 먹기 직전의 사냥개처럼.“말해 봐.”“..네?”“목소리도 예쁘네.”멍청하게 눈꺼풀이 올라갔다.“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미성년자야?”“아뇨, 저 성인이에요.”“거짓말이면 혼나.”남자를 만난 건 인생 최대의 행운일지도 몰랐다.섣불리 마음을 줘선 안 됐다.《뒷골목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