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2015년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수상작! -『그 남자, 처음, 로맨틱』의 작가 이보나의 정통 로맨스 - 때로는 살아 있는 것조차 책임이 될 때가 있다. 동생의 애인, 유은재. 애인의 형, 하신우. 기묘한 인연에서 서로 강렬하게 끌렸던 두 사람. 하지만 갑작스러운 동생의 죽음으로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5년 만의 재회. 이제 멈춰 있던 아벨의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과연, 카인은 아벨의 죽음 앞에 자신의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 본문 내용 중에서 “혹시 약혼자나 결혼할 상대 정해졌어요?” 그가 차에 시동을 걸려던 손을 멈췄다. 그리고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질문의 의도를 가늠하듯 날카로운 눈이었다. “다른 사람 두고 너한테 연애하자고 할 만큼 내가 미친놈으로 보이나?” “정상은 아니죠. 동생 애인이었던 여자에게 연애하자고 하는 사람이.” 그도 정상이 아니지만 나도 아니다. 나는 지금부터 내가 벌일 ‘정상이 아닌 일’을 생각했다. 어쩐지 억울했다. 구구절절 입으로 내 보니, 더 이상 지킬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상황에 왜 이렇게 아등바등 애를 쓰는지. “해요, 연애.” “뭐?” “하자고요, 당신이 말하는 연애.” “진심이야?” 올해 안에 결혼한다 했으니 길어야 3~4개월. 딱 좋다. 끝난 뒤에, 제자리로 돌아가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네, 진심이에요.” 바로 대답이 돌아오리란 예상과 달리 그는 한동안 침묵했다. 꽤 오래 모호한 침묵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그 말, 번복하지 마.” 번복하지 마, 기묘한 울림을 주는 말이 머릿속에 가라앉았다. 그 순간, 그의 손이 부드럽게 내 머리를 감싸면서 끌어당겼다. 입술이 맞닿았다. 처음 하는 키스는 아니다. 언제나 정신없이 파고들어 빼앗으려 하는 광폭한 키스였다. 이렇게 부드럽게 서로를 느끼는 건 처음이었다. 맞닿은 입술에서 체온과 숨결과 그의 체향이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연애라는 틀 안에 급격하게 흔들리는 마음을 집어넣고 싶었다. 출렁출렁 형체 없는 마음을 집어넣어 버리면 더 이상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다. 그것이 내 오만이라는 것도 모르고. [카인의 흉터 - 외전]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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