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어요?”
비스듬히 끌어올린 수혁의 입술 끝으로 은채의 시선이 머물렀다. 거기서 수혁이 생략한 말이 읽혔다.
후회하게 될 거야.
“못 할 것도 없죠.”
은채가 단조롭게 흘려낸 말에 수혁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기어이 하겠단 말이지.”
위험한 계약이었다.
감정 없이 서로의 몸을 탐해야 하는.
“당신 안이 꽤 마음에 들었나 봐. 이 미친 새끼가.”
#다섯 번만 뛰어요.
#그걸로 되겠어?
#따뜻하고 미끈해
#꺼지라고
#지금 날 차단한 거야?
#해 줘요
[미리보기]
“흔들릴까 봐. 겁이 나는 건가?”
흐트러진 옷가지를 추스르던 은채의 손길이 움찔하며 멈췄다. 그녀가 소파에 앉아 자신을 직시하고 있던 수혁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무슨 말이에요?”
알면서 묻는 것이 역력하게 티가 났다. 그의 입매가 느릿하게 호선을 그리며 한쪽으로 치우쳐 올라갔다.
“글쎄. 무슨 말일까?”
이번에도 그는 명확한 답을 내어주지 않은 채 비릿하게 웃기만 했다. 농락당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지만, 은채는 애써 무신경하게 그것들을 외면하기로 했다.
“다음엔 장소를 옮기는 게 좋겠어요.”
“그러죠. 여긴 자세 잡기가 좀 불편하니까. 좀 더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게 낫겠어.”
움찔. 버클을 잠그던 은채의 손이 자신의 말에 반응하는 걸 보며 수혁이 눈으로 웃었다.
‘거봐.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잖아.’
수혁을 바라보는 은채의 눈동자에 원망이 담겼다. 그리고 그 속에서 수혁은 고집스러운 은채의 다짐과 자신을 향한 경고를 읽어냈다.
‘이건 일이야. 그러니까 당신도 날 떠보거나, 흔들어선 안 돼.’
그의 입매가 위험스럽게 말려 올라갔다. 그 입술이 작게 달싹이며 말을 뱉어냈다.
“싫어.”
작가소개
화연윤희수
사랑글쟁이. 커피와 눕방.
사고뭉치 냥이네 대가족 집사.
자유로운 영혼의 마미.
언제나 러브 마이셀프 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