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처녀를 빼앗는 건 입맞춤만으로도 도달할 수 있을 만큼 내 애무를 가르쳐준 다음에야.”
“……?!”
무시무시한 선언에 밀리엄은 너무 놀란 나머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스튜어트는 그런 그녀를 재미있다는 듯이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 다음에는 우리 둘의 사랑을 누구도 방해하지 못하도록, 당신이 내 아이를 잉태할 때까지 이 배에서 지낼까?”
밀리엄은 초야를 대행할 가짜 신부였다. 아이를 밸 때까지 스튜어트에게 계속 안기다니, 그런 게 가능할 리 없었다.
“아, 안 돼요. 그건 안 돼요…….”
“왜지?”
턱시도의 바지 너머로 단단한 감촉이 꾹 느껴져 숨을 꿀꺽 삼켰다. 그것은 스튜어트가 기립시킨 그의 욕망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제, 제발 부탁이에요.”
입맞춤만으로 흐트러지는 음란한 몸이 된다면, 밀리엄은 원래 생활로 돌아갈 수 없게 될 것이다.
“저, 저는 사실…….”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하려 하자, 스튜어트가 수상쩍다는 듯 한쪽 눈썹을 추어올렸다.
“사실? 왕족을 속이는 건 죽을죄야. 당신이 내게 거짓말을 했다면 솔직하게 말해.”
확실히 이 나라의 법률에는 그런 조항이 있었던 것 같다. 밀리엄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밀리엄이 여기서 진실을 말하면 숙부 가족도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되리라.
“저, 저……, 저는…….”
“왜 그러지? 할 얘기가 없어? 그럼 얌전하게 있어. 당신이 흐트러질 정도로 듬뿍 사랑해줄게.”
부친의 타계 후, 숙부가 작위를 이어받자마자 학대를 받게 된 밀리엄.
백작 영애였건만 잡화점에서 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밀리엄은 숙부의 부름을 받고,
왕족의 구혼을 받은 자신의 딸이 처녀가 아닌 것을 들키지 않도록
대신 초야를 치르라는 명을 듣게 되는데......
어쩔 수 없이 숙부의 계획대로 결혼식 후, 특별히 준비된 방에서 초야를 치르려던 밀리엄은
뜻하지 않게 호화 여객선으로 끌려가 사촌 동생과 교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데?!